무선 업데이트·저주파 전송 등 신기술 개발 잇달아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잇달아 '국내 최초'를 내세우며 기술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계열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달리는 차 안에서 휴대폰을 무선 모뎀 삼아 최신 지도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 내년 상반기 중 자사의 '소프트맨' 내비게이션에 탑재할 방침이다. 현대엠엔소프트가 2011년부터 3년간 3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이 기술은 일본ㆍ유럽보다 앞선 것이다. 국내에도 티펙(TPEG)을 통해 작은 용량의 카메라 정보를 받는 서비스가 있지만 지도는 처음이다. 한라그룹 유통기업인 한라마이스터는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SR1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세계 최초로 저주파를 이용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차량에 보내는 '만도 센드 투 카(Mando Send to Car)' 서비스가 적용됐다.
휴대폰을 이용한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중국ㆍ러시아 등에 진출한 현대엠엔소프트는 "러시아 등 해외 시장은 국내와 달리 기능이 단순한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번 신기술도 단순ㆍ편리함을 중시하는 해외 시장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마이스터 역시 자사의 신기술을 적용하려는 해외사와 접촉 중이다. 한라마이스터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자체 내비게이션을 갖고 있지 않아 국내 업체와의 협업이 절실하다"며 "센드 투 카 기술 발표 후 여러 업체들이 '러브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앱 시장에 뛰어들어 통신사 앱과 정면승부에 나선 업체도 있다.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고 자사의 앱 '아이나비 LTE에어'의 지도화면에서 티몬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톡과도 연동하는 등 기존 앱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재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포털에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앱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플랫폼' 형태를 추구하고 있다"며 "자체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앱 시장에서도 최근 1위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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