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업 실적부진·물가·정치권 대립·글로벌 경제 리스크
미국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토비어스 레코비츠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증시가 "안전벨트 없이 고속 질주한 것과 같다"며 "올해 미 증시는 생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 동안 시중에 푼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 시장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3.03%까지 오른 게 좋은 예다. 올해 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가 오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금리 상승은 회복세를 타고 있는 주택 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기업 실적 둔화도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시작되는 어닝시즌이 증시의 첫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미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3.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대 증가율에서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증시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술 관련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증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하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위협 요인 역시 미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레코비츠 수석 전략가는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의 통화 붕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신흥국 경제 리스크가 미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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