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현대차가 46년 기술력을 결집했다고 자부하는 신형 제네시스를 전남 광주공항에서 영암 F1코리아그랑프리서킷까지 편도 94.8㎞ 구간과 서킷 내에서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3.8ℓ 엔진을 장착한 G380 프레스티지 최고급 모델이다.
이전 현대차 모델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한 단계 발전시켜 적용한 신형 제네시스는 얼핏 아우디, 재규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전면부의 프리미엄 헥사고날 그릴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멀리서도 신형 제네시스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 역동적 느낌의 측면은 달리기 위해 만든 차임을 강조해준다.
기존 제네시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롤링현상은 사라졌다. 사륜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는 마치 노면에 달라붙다시피 코너를 빠져나간다. 묵직하게 바닥을 움켜쥔 듯한 느낌이 안정감과 함께 가속페달을 더 밟고 싶게 만들어준다. 고속구간의 주행감은 독일 디젤차에 못지않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급감속을 할 때의 출렁거림이나 마치 가래 끓는 소리를 연상케 하는 엔진음은 현대차가 노하우를 더욱 쌓아야 할 부분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달리고 싶어 하는 오너를 위한 차다. 조수석이나 뒷좌석보다는 직접 운전할 때 만족감이 크다. 고속으로 서킷을 돌 때는 조수석에서 다소 멀미기운이 느껴진다. 후륜구동방식으로 앞뒤 무게가 51대 49로 나뉘어 승차감을 높였다고는 하나 뒷좌석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같은 브랜드의 에쿠스, 기아차의 K9만 못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중량과 연비다. 경량화 추세인 현 시점에서 오히려 이전모델보다 전체 중량이 150㎏이나 무거워졌다. 물론 연비도 나빠졌다. 공인연비는 8.5㎞/ℓ지만 고속도로 주행 후 연비는 7㎞/ℓ에 겨우 턱걸이했다. 신형 제네시스 가격은 G330 모던 4660만원, 프리미엄 5260만원, G380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프레스티지 6130만원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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