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예금자보호법 해외서 러브콜
"2차례 금융위기 극복 노하우 배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보호법 운영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고 있다. 국내 예금자보호법을 바탕으로 개도국이 예금보험기구를 설립하거나 예보 제도를 운영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17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현지 예금보험공사와 예보 제도의 운영, 경험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금융기관 정리와 보험에 관한 예보 제도 마련이 필요해 우리에게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예보는 올해 말레이시아를 포함 탄자니아와 몽골 등도 방문해 국내 예보 제도를 전파했다. 탄자니아와는 꾸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난 1월 예보 기구 설립에 관한 논의를 끝마쳤다. 예보는 지난 8월 출범한 몽골 예금보험공사 설립에도 기여했다. 몽골 금융당국은 2008년부터 우리나라 예금보험 제도를 모델로 삼아 예보 기구 도입을 추진해왔다.
김주현 예보 사장은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의 요청에 따라 스위스를 방문해 '한국의 저축은행 정리 및 교훈'을 주제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예보는 내년 4월 IADI 아태지역위원회를 개최하는 일본 예보로부터 보험금 지급 사례 관련 발표를 요청 받은 상태다.
이처럼 예보가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예보는 두 차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부실화 된 금융기관 500여개를 성공적으로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과 지식을 축적했다.
특히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예보가 운영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은 선진화 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예보는 예금자들의 편의를 위해 예금보험금, 개산지급금과 가지급금을 온라인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예보가 시행하고 있는 검사 파견제도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국내 예보만의 시스템이다. 예보 조사국엔 1~2년 동안 3명의 검사들이 파견돼 금융기관 부실책임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 국가마다 예보 제도를 신설하거나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두 차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신흥국에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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