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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베스트 프렌드' 된 중국과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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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만의 분리 독립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앙숙으로 으르렁거렸던 중국과 대만이 갑자기 절친한 사이가 됐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주변 국가들과 사이가 나빠진 가운데 최근 중국과 대만의 갑작스런 관계 변화를 주목할만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의 '절친 모드'는 중국 상무부장 출신인 천더밍(陳德銘)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 회장이 지난달 26일 경제무역교류단을 이끌고 대만으로 향하면서 급속히 진전됐다. 천 회장은 이례적으로 긴 8일 동안 대만 자유경제시범구역을 돌아보고 대만 지도부와 양안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 정부는 천 회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 본토 관광객의 대만 방문 상한선을 하루 3000명으로 50% 끌어올렸다. 양안을 잇는 항공편 운항 수도 1주 828편으로 25% 확대했다. 물론 양안 간 비즈니스 교류를 더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대만 금융 당국은 천 회장의 대만 방문 기간 중 본토 기업과 은행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올해 초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게다가 대만 전자업계는 본토에 공동 스마트폰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에이서ㆍHTC처럼 내로라하는 대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본토와 비즈니스 관계가 더 밀착될 경우 대만 경제 정상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대만 경제는 올해 실망스런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돼 있다.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우리의 통계청격)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1%에서 1.74%로 하향 조정하며 수출부진에 성장률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제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의 경우 성장에 속도를 내려면 서비스 분야 개방이 은행ㆍ증권ㆍ전자상거래 등 80개 항목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게 마 총통의 생각이다.

경제회복을 위해 중국과 밀착하려는 대만 정부의 노력에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과 대만은 내전으로 1949년 분단된 이래 정치ㆍ군사적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대만에서는 아직도 대(對)본토 관계를 경계해야 한다는 보수의 목소리가 크다. 양안의 밀착 관계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만 민진당의 우자오세(吳釗燮) 의원은 "양안관계가 꽤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여전히 대만군을 위협하고 대만의 국제활동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대만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제이콥스 교수도 "양안관계가 일시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 관계는 개선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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