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무역 '트리플 크라운' 달성, 의미와 전망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무역액은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이른바 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전망이다.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 기념을 위한 '수출의 날' 제정 이후 50년 만에 이룬 쾌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7일에는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우리 무역액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올해 수출은 5600억달러 내외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1년의 5552억달러였다. 연간 무역수지 흑자도 2010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411억7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무역수지 흑자 예상 규모는 430억달러 내외다.
올해로 제50회 무역의 날을 맞은 시점에서 시곗바늘을 50년 전으로 돌려보면 올해의 무역 3관왕 실적은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964년 우리는 세계 수출 90위, 수출 비중 0.07%라는 초라한 수출 성적표를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무역 8강에 들었고, 수출 비중은 3%까지 확대됐다. 수출 규모 1000억달러 이상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5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연평균 19.2% 속도로 증가했다는 게 산업부의 분석이다.
우리 무역은 아시아 외환위기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우리 경제 회복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무역 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 확보에 기여했고 IT 버블 붕괴에 따른 벤처기업 파산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당시 수출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중화학 산업, 소재·부품에 이르는 전 산업에 걸쳐 수출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LCD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를 기록했고, 중화학 산업인 조선은 세계 2위, 석유화학은 4위, 자동차 5위, 철강 6위의 시장 점유율이 우리 수출 주력 산업의 현주소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은 다변화했고 수출 품목도 다양해졌다. 특히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대(對)중국 수출 1위 국가로 부상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의 국가별 수입액은 올 1~10월 한국이 1500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332억달러로 2위, 대만이 1306억달러로 3위에 올랐다.
정부는 양적 성장 외에도 질적으로도 수출 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2011년 33%에서 지난해 33.4%로 조금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4%대로 확대됐고, 주력 품목의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중소 품목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은 2011년 81.1%에서 지난해 79.7%로 낮아졌고 올해에는 78%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출·교역의 성장세 둔화와 수출의 국민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가 떨어진 점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964년 세계 수출 90위, 수출 비중 0.07%에서 최근에는 세계 수출 7위, 수출 비중 3%로 성장했다"면서도 "일자리 4개 중 1개를 수출이 만들고 있으나 수출 구조 변화 등으로 수출의 고용 창출 능력은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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