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현장에도 女風 불게하자<下>]
"中企 여성인력 지원, 국가가 나서야"
남성 위주…승진기회 적어
女임원 비율 의무화 등 시급
보육시설 학대도 발등의 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성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육과 남성 중심의 승진 문화 때문입니다."

천안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랜드에 근무하는 양은경 연구소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소장은 "대기업이야 직원 수가 많아서 직장 내 어린이집을 둘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건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은 지방에 많다 보니 전국 산업단지나 테크노파크 등을 활용해 양질의 공공 보육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육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더라도 중소기업 내 남성 위주의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제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여성 인력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양 소장은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의 육성 기간을 두고 여성 임원의 비율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정부가 고려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R&D 현장에도 女風]中企 여성 위해 공공 보육시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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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성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등이 주관했지만 이번에는 산업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여한 것도 이런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당장 산업부는 산업 현장의 여성 연구원 집적 지역에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늘리기로 했다. 테크노 파크 18곳과 산업단지공단 지역본부 8곳 가운데 공간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공공 보육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산단공 리모델링 지역에 테크노 파크 분원 등 R&D 공동 시설을 신규로 지을 경우에는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에 2개 산단을 우선 리모델링하고 2017년까지 17개로 확산할 계획인데 이곳에 공동 보육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기업에서 여성 연구원을 더 많이 채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R&D 가점 기준을 변경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여성 연구원 비중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하면 R&D 가점을 5점 정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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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미취업 이공계 여성 석ㆍ박사 인력을 채용하면 인건비를 지원하는 안도 추진된다. 중기중앙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의 R&D 인력은 7400여명 부족한 상태다.


김현철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중소기업의 여성 연구원이 지속적으로 경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인력난 해소와 R&D 인력 고급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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