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대 동기 10여명 마곡사 옆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음주…한국문화연수원장 해임, 호법부에 철저한 조사 지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충남 공주의 한 연수원에서 술판을 벌인 일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4일 불교계 및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승가대 동기로 알려진 스님 10여명은 지난달 28일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 부근 한국문화연수원(옛 전통불교문화원) 레크리에이션 룸에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불교식 수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세워진 이 연수원은 불교관련기관은 물론 정부, 기업, 학교 등 100여 곳에서 연수 장소로 쓰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건축가 승효상 씨 설계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술을 마신 스님들 중엔 충남지역 사찰주지와 지난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스님 캠프에서 일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인 한 사찰주지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사찰 관계자는 “음주파문을 일으킨 스님들은 승가대 동기들로 동창회 성격의 행사를 갖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 같다”며 “노랫소리가 일반인들이 묵고 있는 숙소에까지 들릴 정도였다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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