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으로 올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30% 가까이 오를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새내기 기업들의 첫 날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공모가를 설정하는 투자은행들이 공모가를 낮게 잡을수록 신규 상장 기업의 첫 날 주가 상승률이 높아지게 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소심해진 투자은행가들을 월가의 '새로운 괴생명체(strange new creature)'라고 표현하며 이들이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 날 몸값이 치솟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O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들을 막연한 가능성만을 보고 공모가를 결정해야 할 때도 더러 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투자은행가들에 공모가를 결정할 만한 척도가 많지 않다.
투자은행 입장에서는 공모가를 낮게 잡을수록 더 유리하다. 괜히 높게 잡았다가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의 원망을 듣게 된다. 공모가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구글 이후 최대어였던 페이스북이 지난해 낭패를 겪었기 때문에 투자은행들이 더 소심해졌을 수 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38달러였다. 페이스북이 나스닥 주식시장에 등장한 첫 날이었던 지난해 5월18일 장중 45달러까지 치솟았던 페이스북의 종가는 38.23달러였다. 하지만 다음날 34.03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던 페이스북은 올해 8월2일이 되어서야 38.0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회복했다. 한 번 잃어버린 공모가를 회복하는데 1년 4개월이 걸린 것이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캐서린 스미스 회장은 "페이스북과 같은 참사를 봤을 때 IPO가 있은 그 다음 달에 주식을 사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26달러였던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달리 첫 날 거래에서 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위크 분석대로라면 트위터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투자자들에 감사해야 할 듯 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