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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공모주 대박..페이스북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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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뉴욕 주식시장에는 200개에 가까운 새내기들이 등장했다.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기업들의 상장 첫 날 주가 상승률은 17.3%에 이른다. 정보기술(IT) 거품이 극에 달했던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근본적으로 올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30% 가까이 오를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위크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극도로 소심해진 투자은행가들 때문에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 첫 날 주가가 뻥튀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내기 기업들의 첫 날 주가 상승률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공모가를 설정하는 투자은행들이 공모가를 낮게 잡을수록 신규 상장 기업의 첫 날 주가 상승률이 높아지게 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소심해진 투자은행가들을 월가의 '새로운 괴생명체(strange new creature)'라고 표현하며 이들이 새내기주들의 상장 첫 날 몸값이 치솟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의 모슈 코언 교수는 "투자은행들이 공모 가격을 보수적으로(낮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공모 가격을 낮게 잡는 이유는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수요를 약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IPO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들을 막연한 가능성만을 보고 공모가를 결정해야 할 때도 더러 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투자은행가들에 공모가를 결정할 만한 척도가 많지 않다.

투자은행 입장에서는 공모가를 낮게 잡을수록 더 유리하다. 괜히 높게 잡았다가 상장된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의 원망을 듣게 된다. 공모가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구글 이후 최대어였던 페이스북이 지난해 낭패를 겪었기 때문에 투자은행들이 더 소심해졌을 수 있다.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38달러였다. 페이스북이 나스닥 주식시장에 등장한 첫 날이었던 지난해 5월18일 장중 45달러까지 치솟았던 페이스북의 종가는 38.23달러였다. 하지만 다음날 34.03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던 페이스북은 올해 8월2일이 되어서야 38.0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회복했다. 한 번 잃어버린 공모가를 회복하는데 1년 4개월이 걸린 것이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캐서린 스미스 회장은 "페이스북과 같은 참사를 봤을 때 IPO가 있은 그 다음 달에 주식을 사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26달러였던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달리 첫 날 거래에서 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위크 분석대로라면 트위터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투자자들에 감사해야 할 듯 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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