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사들 출구전략 난기류 적자 사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와 동남아시아 항공사들이 지난 몇 개월 동안 통화 가치 변동성에 휘말려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자로 보도했다.
항공사는 연료 값과 항공기 임차료 등 주요 비용을 미국 달러로 치르고 매출은 항공권을 판매하는 곳의 통화로 받는다.
가루다 인도네시아의 에미르샤 사타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WSJ에 “우리 회사가 처한 가장 큰 위험이 통화 가치”라며 “매출의 50%가 루피아로 들어오는데 비용의 60%는 미국 달러로 지출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크레디 스위스 증권의 애널리스트 티머시 로스는 “아시아 항공사는 달러 지출이 달러 수입보다 크기 때문에 통화 가치가 채산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가치가 가장 큰 폭 떨어졌고 낙폭이 오래 지속됐다. 루피아 가치는 6월 말과 9월 말 사이에 미국 달러에 비해 14%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깃과 타이 바트는 같은 기간 각각 3%와 0.6%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인도 루피도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해 한때 달러 대비 1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낙폭을 5%로 좁혔다.
승객 기준 인도 최대 항공사인 제트에어웨이는 3분기에 1억4460만달러 손실을 냈다. 3분기 연속 적자에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이었다. 제트에어웨이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용이 7.7% 증가했고 항공기 임차료는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승객 당 매출은 25% 격감했다. 요금 인하 탓이 컸다.
가루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항공, 타이항공 모두 3분기 적자를 발표하고 통화 가치 하락을 요인으로 들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1140만달러 적자를 냈다. 타이항공은 3분기에 연결 기준 908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1억1670만달러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 등 통화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줄이기 시작하리라는 전망에 따라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큰 인도네시아에서 낙폭이 컸다.
WSJ은 루피아와 루피 약세는 언제든 FRB가 출구전략에 들어가면 재연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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