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6거래일간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6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꾸준히 '사자' 기조를 이어오던 연기금(3863억원)이 매수 강도를 높인 데다, 잦아든 펀드 환매에 투신(3141억원) 물량 유입도 적극성을 키운데 따른 결과다.
연말 랠리를 감안한 기관의 전기전자(IT)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도 분위기 전환에 한 몫 했다. 이 기간 투신은 SK하이닉스(495억원), 삼성전자우(402억원), 삼성전자(207억원) 등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사자'세를 나타냈다. 연기금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삼성전자(804억원)였다.
외국인의 수급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신·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모멘텀의 힘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펀더멘털과 국내 수급 모멘텀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다 해도 투신과 연기금, 사모펀드 등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관의 수급이 코스피 반등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고점을 2400으로 보는데,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없다면 코스피는 2200을 상향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기, 물가, 금리 등의 요인을 따져봤을 때 늦어도 내년 2분기께 2400을 향한 국내 자금의 유입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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