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가 물가안정이냐 성장이냐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물가가 급등해 금리 인상 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커지만 이는 '독이 든 사과'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10월에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도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도소매 물가가 모두 뛰고 있다. 도매물가 상승률은 9월 6.46%에서 10월 7%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9.73%,10월 9.75%를 각각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6월까지 평균 10.1%, 7월부터 10월까지 평균 9.8%나 올랐다.


인도 식품과 연료비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오른 결과였다. 식품가격은 10월에 무려 18.2% 상승했다. 연료비와 전기요금도 10.3% 상승했다.

물가급등으로 인도인들의 소비여력을 더욱 쪼그라 들고 있다. 12억 인구 중 약 8억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절대 빈곤층인 만큼 생필품 가격 상승은 소비지출 축소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물가가 걸림돌이다.금리를 낮춰 돈을 풀면 물가는 더 뛰어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한다.


금과 석유 등의 수입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 루피가치가 올들어 13%나 평가절하하면서 물가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사정 탓에 금리인상설이 피어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7.75%로 0.25%포인트 인상한 RBI는 3월 말까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인도 뭄바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를 잡고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긍정 측면이 있지만 기업 대출과 소비 지출을 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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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속 성장률 하락 즉 디플레이션의 덫에 빠진 인도를 구하기 위해 라구람 라잔 RBI 총재가 어떤 비책을 꺼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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