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瑢基)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가 대표로 있는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춰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매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는 만큼 2014년 목표는 내년 3월에야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낮아진 성장률 목표를 설정하면서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고삐를 다시 틀어쥐려 할 것"이라면서 "10월 은행권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가 5060억위안(약 830억달러)으로 올해 월간 기록중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이미 중앙은행의 '긴축'이 시작됐음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목표를 2011년 8%로 설정한 중국은 지난해와 올해 목표를 경제 구조조정을 이유로 23년만에 가장 낮은 7.5%로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중국은 항상 목표를 초과하는 성장률을 달성해 왔지만 지속적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어느 정도의 성장 둔화를 용인하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국가정보센터가 중국이 2014년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7%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판젠핑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2011~2015년 기간 연 평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맞추기 위해 내년도 공식 성장률 목표를 올해 보다 낮은 7%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내년 성장률 목표를 7%로 설정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성장률은 목표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몇 년간 더 7~8% 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홍콩 지점의 창지엔 이코노미스트도 내년도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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