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다운로드에 무너진 DVD점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한때 미국 최대 DVD대여 체인점으로 호황을 누렸던 '블록버스터'가 점포 전면 폐쇄 수순을 밟는다. DVD나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의 대명사로 불렸던 블록버스터의 퇴출과 함께 DVD사업도 급격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는 불과 9년전만해도 미 전역에 9000개 점포를 거느리며 승승장구했다. 이때가 DVD 대여 산업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다운로드나 넷플릭스, 레드박스로 대표되는 인터넷 스트리밍 전문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급속히 퇴조의 길을 걸었다.

블록버스터는 이미 지난 2011년 파산 위기에 처했고 위성 TV전문 업체 디시가 경매를 통해 인수했다. 디시는 인수 당시 "블록버스터의 브랜드와 DVD 대여 사업의 가능성은 아직 크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편안하게 집에서 영화나 인기 TV프로그램을 다운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데 굳이 대여점을 찾아 나서야하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블록버스터는 그동안 우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존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점포도 어느덧 300여개로 줄어든 상태다.


디시의 조셉 클래이튼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는 분명히 디지털 배급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백기를 들었다.


내년 1월까지 남아있는 점포를 정리하더라도 미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블록버스터' 브랜드는 디시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블록버스터 앳 홈' 등에 계속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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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점포 정리로 인해 대량 해고는 불가피해 보인다. 디시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수천명의 매장 직원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기사에 '인터넷이 비디오 가게를 죽였다(Internet Kills the Video Store)'란 제목을 붙였다. 1979년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라는 버글스의 노래 제목은 30여년 만에 이렇게 변화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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