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급중단 '예고'…건설업계 '좌불안석'
28일부터 수도권 레미콘 운송사업주 3600대 동맹휴업 결의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수도권 레미콘운송총연합회가 28일자로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건설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장을 볼모로 레미콘사와 협상하려 한다며 한창 건설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시기에 레미콘 공급이 끊길 경우 타격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25일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부터 총 97개 회사의 수도권 레미콘 운송업자 3600여명이 전면 운행 중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천김포·동남북·고양파주·부천에서 2400명, 수원 화성에서 450명, 안양에서 400여명, 북부지역에서 100여명, 평택안성에서 200여명이 동참한다.
이들은 레미콘가격이 오름에 따라 레미콘 운송료도 같이 올려줘야 하지만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휴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레미콘 가격이 오른 만큼 회사에서 레미콘 기사들에게 인상된 운송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레미콘가격은 지난해 2월 레미콘회사의 조업중단으로 인상됐다. 이 중 ㎥당 820원의 운송료가 인상됐지만 회사가 인상분을 레미콘기사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약 8년간 정체된 운송료 인상(1회 평균 3만2500→4만5000원) ▲장시간 노동에 따른 연장 수당 지급 ▲도급계약서 폐지 등이다.
레미콘운송업자들은 보험료, 소모품료, 정비비 등 유지비가 물가인상으로 상승했는 데도 레미콘 운송료는 정체됐고 특수고용노동자라 의료보험·국민연금 등 4대보험도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실질 수입은 월 114만원으로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는 주장이다. 또 새벽 3시에 출근해 밤 10시가 돼서 퇴근하는 날이 많고 24시간 대기운송하기도 한다며 연장·심야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민형사 책임을 레미콘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등 불합리한 도급계약서도 없애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운송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대한건설협회에서 열린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 레미콘공업협회, 레미콘공업협동조합, 레미콘운송연합회 등 4자 자율협의체 회의에 사전 연락 없이 국토부와 산업부 관계자들이 불참했다.
이 소식을 접한 건설업계에서는 공사 진행률이 늦어지며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이정훈 회장은 "올해 레미콘가격은 시멘트가격이 오르지 않아 동결하기로 했고 레미콘회사와 레미콘기사들 간의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풀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레미콘 운송업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직접 피해자는 건설사들이 될 것"이라며 "조금만 건드려도 넘어갈 것 같은 건설사들이 많은 마당에 공사시기를 맞춰야 하는 현장을 볼모로 하는 협상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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