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총장, 취임 당시 복원 약속…건물 해체 때 벽돌과 창틀 등 보관해, 근대건물 등록 추진도

13년 만에 복원된 신학관 모습. 벽돌과 창틀 등은 해체 때부터 보관해 온 것이다.

13년 만에 복원된 신학관 모습. 벽돌과 창틀 등은 해체 때부터 보관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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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2층의 건물이지만 벽돌 하나하나에 목원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목원대학교의 상징이다.”


대전 목원대가 지난 달 옛 신학관을 복원한 뒤 김원배 총장이 한 말이다.

내년에 개교 60주년이 되는 목원대는 2000년 대전시 중구 목동에서 지금의 유성구 도안동으로 캠퍼스를 옮겼다. 도심 속 좁은 터에서 넓은 곳으로 옮기면서 크고 멋진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하지만 개교 때의 건물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개교 때 건물은 모두 4개. 대학 설립자인 도익서 박사(Dr. Charles D. Stokes) 사택, 남자기숙사, 채플(교회), 신학관으로 대학교육을 시작했다.

사택, 기숙사, 채플은 나무로 만들었거나 시멘트벽돌로 쌓아 복원에 큰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채플은 불이 나 타버렸다.


신학관은 달랐다. 1956년 봄 착공해 같은 해 8월 준공된 붉은 벽돌의 2층 건물인 신학관은 미국 감리교 선교부 도움으로 지었으며 감리교 대전신학원의 강의실과 행정사무실 등으로 쓰였다. 목원대 역사를 지켜오면서 건학정신인 감리교 목회자를 만들어 낸 산실역할을 해온 셈이다.

[목원대] 신학관 복원, 목원정신을 되살리다 원본보기 아이콘

목동캠퍼스는 신학관을 중심에 두고 규모를 키웠다. 신학관은 주 진입로를 지나 언덕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물이었다. 신학관 앞으로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자유의 광장과 채플실이, 서쪽에 도서관, 동쪽에 신학대학원 등을 두어 미션스쿨로서의 상징성을 담아냈다. 뒤쪽으론 잔디밭과 신축강의동 등이 들어섰다.


신학관 복원이 추진된 것은 김원배 총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다. 김 총장은 “목원정신의 표상이 더 이상 표류해선 안 된다”면서 취임과 함께 신학관 복원을 약속했다.


곧장 복원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기금모금운동을 시작했다. 대학구성원과 동문기업인, 동문목회자, 지역민 등이 앞다퉈 성금을 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280여명 19억8000여만원.


여기에 건축학과 김정동 교수가 대학원생, 학부생들과 건물을 헐기 전에 실측을 하고 복원설계서를 만들어놓은 게 크게 도움됐다. 오늘을 예측한 일이었다. 완벽한 건물구조을 되살릴 수 있는 건 모두 이 덕분이다.


복원된 신학관은 채플 남쪽에 연면적 1581.85㎡에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지어졌다. 지붕은 기와로 마감했다. 특히 외벽공사에 쓰인 벽돌은 목동캠퍼스 철거 때 수습해 보관한 벽돌을 썼다. 역사성, 상징성을 더 한 건물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학관엔 대학의 역사기록을 전시하는 ‘역사박물관’과 한국감리교회사의 필수 기록물을 보관하는 ‘목원대 역사자료실, 감리교 역사자료실’ 등이 설치된다. 대학은 근대문화재등록도 추진키로 했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이 신학관 복원에 대해 '목원정신'을 설명하고 있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이 신학관 복원에 대해 '목원정신'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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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신학관은 목원대의 정신이 담겨 있는 대학의 모체다. 어려운 시절 목원 동문들에겐 정든 교실”이라며 “옛 신학관을 복원하면 동문들 향수를 되찾을 수 있고 도안동 캠퍼스에 대한 애착심도 갖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신학관 복원기금 모금을 발표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많이 걱정했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복원기금을 모을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옛 신학관 복원만큼은 기부금으로 해야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의지를 갖고 시작했다.


김 총장이 가장 먼저 3000만원을 내놨다. 복원운동이 시작되면서 교무위원들, 동문,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이 이어졌다


김 총장은 “신학관 복원에 목동 캠퍼스 때 있던 자재들이 그대로 쓰였다. 김정동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이 함께 목동 신학관 철거 때 허물어지는 벽돌, 창틀 등을 보관했다가 이번 신축 때 썼다. 시공도 예전 모습을 최대한 살려 설계하고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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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는 신학관 복원 뒤에도 기부금을 계속 모으고 있다. 신학관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다.


김 총장은 “목원대의 정신과 역사가 담긴 신학관 복원은 정통성 회복과 더불어 새로운 미래를 열 구심점”이라며 “대학이 다시 받돋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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