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 "우리 회사 비상계획관, 알고보니 안행부 낙하산 자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안전행정부 직원들이 정년이 길고 임금이 높은 알짜 공기업ㆍ민간기업에 대거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민주당ㆍ비례대표)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월 안행부에 통합된 옛 비상기획위원회(비기위) 출신 직원 14명이 편법을 동원해 선발 시험도 거치지 않은 채 한국은행, 전기안전공사, 자산관리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우량 공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ㆍ농협ㆍ삼성생명 등 대기업에 부장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 '비상계획관'으로 재취업했다.
비상계획관은 정부가 2009년부터 대위 이상 퇴역 군인들 중에서 선발시험을 거쳐 안행부가 각 업체에 추천해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주 업무는 을지훈련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민-관 협력이다.
하지만 비기위 출신 14명의 공무원들은 군인 출신이 아님에도 무시험으로 본인이 추천해 본인이 임명하는 식으로 알짜 일자리를 챙겼다.
진 의원은 "비기위 출신 재취업자들은 대부분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후 안전장치도 마련해 놓고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해 8월부터 비기위 출신 공무원들의 무시험 추천은 폐지됐지만 아직도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고, 근무 상한(군인 출신 5~6년)이 정해져 있지 않는 등 특혜성 규정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또 비상계획관ㆍ직장예비군지휘관 등이 민간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민간 동원업체 466개 중 7개 업체가 회사 경영 사정이 어려워 비상계획관 임용을 1~2년 유예시켜 놓았다. 아예 거부 업체도 매년 1~2곳이 있었다. 21개 동원 업체는 군출신이 아닌 소속 직원을 비상계획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설립 목적에 맞도록 적임자가 선임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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