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10년 동안 8명이 각종 암으로 사망하고 지금도 8명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남원 이백면 내기마을의 근본적 원인이 밝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기마을은 그동안 암 환자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죽음의 땅'으로 까지 불렸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3일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 내기마을의 음용수인 지하수 6곳에서 기준치보다 8~26배나 많은 라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라돈(222Rn)은 화강암 같은 암반이나 토양, 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무색·무미·무취의 기체로 폐암과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남원 내기마을의 암 발병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질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3월 남원시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마을 안에 있는 식수와 토양분석을 진행한 결과 질병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암센터의 정밀역학조사가 진행되기로 했는데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지난 8월23일 내기마을 음용수인 지하수 6곳의 라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최저 2478.27pCi/L(피코큐리, 라돈측정단위)에서 최고 7663.71pCi/L가 검출됐다. 이는 미국 환경청 음용수 권고 기준치(300pCi) 보다 8~26배를 초과한 수치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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