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 대학생 김지훈(가명)씨는 올 추석 귀향을 포기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김씨는 지난 학기 아깝게 장학금을 놓쳤다. 그 바람에 여름방학 내내 학비 마련에 고생했고, 이번 추석에는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기로 했다. 학기 중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씨는 이번 추석에는 비교적 일당이 쎈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택했다.


#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 점주는 최근 블로그와 벽보를 통해 추석 연휴 중 사흘 동안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손 쉽게 모집할 수 있었다. 편의점 근무 직원이 추석 연휴 휴무를 하는 바람에 다급히 일손이 필요했는데 최저임금 수준의 기존 시급에 수당을 조금 더하자 일하겠다는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 왔다.

명절이나 휴가철에는 초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다. 몸이 편한 귀족 알바에서부터 고되지만 일당이 높은 일자리까지 몇일 고생으로 목돈(?)을 쥘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명절 초단기 아르바이트는 거주지 부근에서 명절을 보내거나 고향에 가지 않는 취업재수생, 대학생 등 20~30대에 인기가 높다.


물류센터를 포함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선물 배송이나 상담, 상품 적재, 상품권 포장 등의 일을 할 아르바이트는 명절때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일자리다. 올 추석 롯데백화점은 6500여명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91,8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92,300 2026.04.2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지누스 부진 잊었다"…현대百, 서울 '1조 클럽' 최다 보유[클릭e종목] 가상과 현실의 만남…게임과 손잡는 유통사, 충성 고객 '윈윈' 게임 마니아 '젠지' 공략…현대百, '콘텐츠 맛집' 변신 은 점포나 물류센터에서 일할 임시직원 2000여명을 모집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점포별로 50~100명, 물류센터에서는 수백명에서 천명 단위까지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기도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는 빠르게는 한달 전부터 추석 행사 아르바이트를 준비하면서 명절 관련 아르바이트 중 가장 이르게 채용을 시작해서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 주요 업무는 판매와 판촉이지만 추석 선물세트 배송을 위한 정보확인, 전표입력, 상품접수와 해피콜 업무 비중도 높다. 그 외 상품권 판매와 포장, 배송, 운반, 판매 보조 등 다양한 직무별로 고용한다. 급여는 모집 직무와 근무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당 기준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 정도가 된다.


판매나 판촉직의 경우 주부를 상대하는 탓에 기혼 여성을 선호하기도 하며, 한복 착용 등 근무 복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빠른 채용을 위해 본사가 직접 채용하기보다 이벤트 기획사, 아웃소싱 회사 등을 통해 일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선물세트 제조업체에서는 선물을 제조, 생산, 포장, 분류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기도 한다. 각종 생필품 외에 떡, 한과, 과일 등 먹을거리가 중심인데 연휴를 앞두고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야근에 철야까지 연장근무가 빈번하다. 일급은 보통 6만~7만원선을 제시하지만 업무량이 많고 일이 고된 탓에 연장근무 수당, 간식, 식사 지급 등의 부가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명절을 전후로 선물과 각종 상품 배송이 급증하는 탓에 주요 택배, 물류회사를 중심으로 물류ㆍ배송 아르바이트 채용과 함께 배송 보조, 포장, 단순노무, 물류센터 입출고 등의 단기 아르바이트가 이어진다. 이 시기 배송 물품은 쉽게 손상될 수 있는 과일, 어패류 등 식품이 많아 빠른 배송을 요구하고 소화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 지옥의 알바로 악명이 높다. 업무가 힘든만큼 급여 당일지급, 높은 일당 등의 혜택으로 구직자에게 보상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연휴 내내 문을 닫지 않는 식당, PC방, 영화관 등에서는 연휴에 쉬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해 추석 연휴에만 근무할 '땜방'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인근 거주자와 유관 업무 경력자를 선호하는데 연휴기간에 근무를 시키는 탓에 많은 업체들이 평상시 주던 급여와 비교했을 때 1.5배 가량 높게 돈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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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귀성ㆍ귀향객이 몰리는 터미널이나 휴게소, 떡집 등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연휴기간 특정 지점을 오간 차량 숫자를 파악하는 일도 있다. 보통 하루 만에 업무가 끝나는 초단기 알바로 정확한 조사 지침을 익히기 위해 근무 전 사전 교육이 필수로 이뤄지곤 한다. 시간당 1만~2만원에 이르는 높은 급여가 제시된다.


안수정 알바몬 과장은 "명절이라고 해서 독특한 아르바이트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일자리 수요는 크게 늘어난다"며 "대기업에서 고객과 접점에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쓸 경우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대비해 교육이나 지침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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