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잃은 세계 무역 당분간 지속"-UN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활기를 잃은 세계 무역이 앞으로도 수 년 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연례보고서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2007~2008년 금융위기와 경제침체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세계 무역은 2008년 위기 이전의 성장 속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수 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만이 무역에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무역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은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신흥국에는 수출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신흥국들은 위기 이전인 2002~2007년 사이 수출 증가율이 연 평균 11.3%에 이르렀지만 2011~2013년 4월 사이에 증가율은 3.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선진국 경제의 더딘 회복으로 신흥국 경제가 성장 둔화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보호 무역 자세를 취하고 있어 향후 몇 년 간 대외무역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위기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세계 무역의 패턴에도 변화가 찾아왔으며 이 때문에 중국 등 수출 주도형 전략으로 높은 성장을 해왔던 신흥국의 전략 수정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내수와 투자를 끌어올리는 것이 수출 증가 노력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들이 내수 시장을 끌어 올리는 것은 신흥국들끼리의 무역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어 신흥국에서 출발해 선진국으로 도착하는 수출 지도에도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UNCTAD의 보고서는 대표 신흥국인 브라질, 중국, 인도 등이 저성장 고민을 마주하고 있는 동시에 중국 등 일부 신흥국에서 수출 보다는 내수에 무게를 싣는 쪽으로 성장 전략의 변화를 꾀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최근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과도 유사한 진단이다. 아제베도 총장은 다음 주께 세계 무역 성장률 올해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도 5%에서 4.5%로 수정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