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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그룹 회장 머릿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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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람, 정몽구 공장, 구본무 전기차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삼성=인재, 현대차=추가공장신설, LG=전기차'

28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 간 오찬 회동에서 총수들의 발언을 토대로 본 각 그룹의 최대 관심사이자 현안이다.
전날 열린 오찬 회동이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10대 그룹 총수들의 입에서 나온 말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수들의 말에는 각 그룹의 현안과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관심사는 역시 인재 = 이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오찬자리에서 "창조경제는 한국경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으로 기업들이 앞장서서 실행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인재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기초과학 육성, 융복합 기술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인재론'과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가 괘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인재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3년에는 "한 명의 천재가 10만명, 20만명을 먹여살린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주년인 올해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을 언급했다. 이 회장이 최근 언급한 인재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초과학 육성. 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한국의 기초과학 수준에 대한 이 회장의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박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직접 키우게 됐다"면서 "기업에서도 노력하지만 우리가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학교를 나와서 기업에 즉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해 인재를 키워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박 대통령이 이 회장의 인재론에 강한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고뇌 ="자동차를 연 740만대 생산하고 있는데 해외 생산이 늘고 있다. 국내 임금이나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연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은 이날 '1000만대'라는 단어를 처음 썼다. 자동차 생산 1000만대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생산 기업이라는 의미와 함께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노조 파업에 대한 어려움을 직ㆍ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최대 현안은 추가 공장 신설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정부로부터 공장 신설 요청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조지아주 지사가 정 회장을 면담했고, 앨라배마주 지사 역시 정 회장과의 면담이 잡혀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은 1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맞지만 국내 여건이 여의치 않다. 해마다 거듭되는 노조 파업은 이미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해 둔 정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국내 임금과 물류비용이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매출 손실 규모는 4868억원이며, 기아차는 224억원이다. 상반기 노조의 특근 거부 등을 포함할 경우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생산차질 규모는 이미 2조원을 넘는다.

◇구본무 회장, 앞서긴 위해선 순풍이 필요 = 구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융복합 IT 기술,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자동차 보조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은 LG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2차전지) 부문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급. 화석연료 차에 견주기에는 아직 전기차 가격이 너무 높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구 회장이 대통령에게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언급한 것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요청에 박 대통령은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보조금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든가, 에너지를 줄이는 데 기술 개발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든가, 요금 체계를 합리화한다든가 이런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외에 조양호 한진 회장은 무인항공기 등 방위사업 연속성의 어려움을, 허창수 GS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를, 박용만 두산 회장은 원전수출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 및 정부의 금융 지원을,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는 심해 자원개발 등 자원외교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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