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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세 "35억 들고도 못 들어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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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 전경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포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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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35억원짜리 전셋집 구해달라는 사람도 있는데 매물이 없어 못 찾아요."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초고가 주택 전세도 2~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찾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집주인 대부분이 실거주자라 매물이 별로 없어요."(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 인근 N부동산 대표)
전세시장의 먹구름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을 넘어서는 초고가 주택까지 덮치면서 30억이 넘는 금액으로도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는 높아진 반면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로 공급 물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0억원 이상 고가전세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최고가', '최고급' 타이틀을 가진 주택일수록 자가 거주 비율이 높아 전세 물건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초고가 주택에서는 매물이 없어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갤러리아 포레의 전세 대기자만 10명 이상"이라며 "그나마 이번 달에 입주 2년에 접어들며 264㎡(80평)짜리 매물이 20억원에 1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의가 가장 많은 297(90평)~330(100평)㎡ 매물들은 보증금 35억원으로도 물건이 없어 계약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50억원을 넘어서는 집에 거주하는 입주민이 35억원에 전세를 주고 이사 갈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평창동과 성북동에 위치한 고급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와 '게이트힐스'는 물건이 없어 호가조차 없는 상황이다. 전체 규모가 18가구, 12가구로 애초 공급자체가 적은데다 계약자 대부분이 실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동 인근 H부동산 관계자는 "고급 빌라를 계약하는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살 리 없을뿐더러 계약자 본인이 거주하는 경우가 상당수라 전세가 거래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게이트힐스 같은 경우는 대기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고급 빌라 밀집촌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도 현재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4건뿐이다. UN빌리지 내 빌라 수가 수백여 가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로 나오는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 셈이다. 위치와 면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셋값은 25억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의 전세난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고가 주택의 특성상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전·월셋집이 희소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세금이나 비용처리 문제로 전·월세를 선호하는 사람 등 주택 임대차시장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고급 주택의 경우 공급이 무턱대고 늘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한 만큼 전셋값 상승세가 더욱 가파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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