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3년만에 산은과 재결합 가능성…직원 반대 거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정책금융기관 재편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책금융공사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두 조직이 통합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이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 직원들은 지난 25일 세종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정부의 올바른 정책수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에는 공사 전직원 400명의 절반 이상이 참석하는 등 최근의 통합 가능성에 크게 반발하는 내부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들은 "정부의 통합안은 통상마찰을 불러올 것이고 시장마찰 문제도 재점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하던 공사의 기능이 약화돼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009년 정부가 내세운 분리(신설) 논리가 현재의 통합 논리와 배치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 분리 당시엔 시장마찰을 해소하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산은을 민영화하고 공사를 별도 설립해 순수 정책금융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내세우는 통합 논리도 똑같이 정책금융 강화"라고 지적했다. 또 "당시에는 자금쏠림이라며 제외했던 대기업 지원을 이제와서 정책금융이라고 보는 배치된 주장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대외적으로는 정부의 정책번복을 지적하고 있지만, 3년만에 4배 이상 커진 조직에 대한 우려도 높다. 2009년 분리 당시 98명 수준이던 공사 직원은 현재 400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자산규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71조원에 육박한다. 산은과 통합될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든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고 남은 직원들도 인사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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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관계자는 "산은 시절부터 오랜 기간 근무했던 직원들도 공허한 마음이 드는 상황에서 최근 입사한 신입직원들은 어떻겠느냐"면서 "애초에 정부가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찢어놓은 기관에 통합돼야 할 뿐만 아니라 통합 후 인사 불이익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득력 없는 논리만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한다면 공사뿐 아니라 산은 직원들의 불만과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30명 안팎으로 계획하던 신규채용은 답보 상태에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약 130명 가량을 신규채용해 조직 규모를 계획적으로 늘려왔다"면서 "퇴직자들과 순환될 수 있도록 해 왔는데 인사원칙도 불규칙해지면서 조직이 흔들리게 됐다"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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