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군대가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될 것을.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은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를 통해 진짜 군대를 만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한 MBC '일밤'은 17.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청룡대대에 입소해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 응원 연습에 돌입한 장병들에게 김수로는 꼭짓점댄스를 열정적으로 전수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신메뉴도 등장했다. '군대리아'의 한 단계 위 버전인 '군맥'이 바로 그것. 남한강에서의 1박 훈련을 받은 멤버들은 아침에 일어나 제공된 군대리아에 연신 환호했다.
특히 장혁은 "이등병은 한참 많이 먹을 때입니다. 한 스푼만 더 주십시오"라며 딸기쨈을 더 배급받기 위해 애교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 맛에 감탄한 '아기병사' 박형식은 "여기에 이쑤시개만 꽂으면 시중에서 팔아도 될 것 같다"고 칭찬했고, 장혁은 이를 '군맥'이라고 지칭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진짜 사나이'는 군대리아는 물론 뽀글이(라면), 건플레이크 등 군대의 3대 별미를 소개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군대리아는 군대에서 일주일에 2번 나오는 식단으로, 햄버거와 잼과 수프 등이 함께 나온다.
건플레이크는 건빵을 잘게 부셔준 후 그 안에 우유를 붓고, 별사탕을 기호만큼 넣어주면 완성.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레시피지만 그 맛은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진짜 사나이' 멤버들의 강렬한 먹방(먹는 방송)을 보며 군침을 삼켰다. 예비역들은 그 맛을 떠올리며 과거를 추억했고, 여성 시청자들은 군것질보다 맛나보이는 '군대 별미'에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군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주부층과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데 있다. 첫 방송 당시 군대 얘기라면 날 새는 줄 모르는 남성들은 차치하더라도, 까다로운 여성시청자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는 남자들의 세상을 관찰카메라를 통해 가감없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은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주부들이나 언젠가 아들을 군대로 보내야 하는 주부들에게서도 '진짜 사나이'는 큰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던 것.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진짜 사나이'. 다양한 훈련 모습과 군대의 숨겨진 재미들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군 이미지 쇄신에도 큰 기여를 한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또 어떤 비장의 카드들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유수경 기자 uu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