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오래 기다렸다."
'메뉴라이프 챔프' 박희영(26)은 어려서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였다. 대림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인 아버지 박형섭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한영외고 시절인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07년 12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3위로 통과해 LPGA투어 입성에 성공해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2008년 데뷔 이후 무려 95개 경기 동안 준우승만 두 차례에 그쳤다. 정작 우승을 위한 한방이 부족했던 셈이다. 2년 차인 2009년에도 혼다LPGA타일랜드와 미즈노클래식에서 2위에 그치는 등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박희영 특유의 뚝심은 2011년, 그것도 시즌 최종전인 타이틀홀더스에서의 생애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25개 경기에서 '톱 10' 5차례, 무엇보다 21차례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일관성을 과시했다.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LPGA투어를 점령해 그늘에 가려졌지만 올 시즌 역시 숍라이트클래식 3위, 노스텍사스슛아웃 공동 4위 등 몇 차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박희영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낭자군의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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