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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김현성, 데얀 없는 서울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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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왼쪽)-김현성(오른쪽·이상 FC서울)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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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데얀 없는 FC서울'에 '대안'은 있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 FC서울은 3-0의 완승을 거두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원동력은 데얀 다미아노비치의 공백을 메운 박희성-김현성 공조 체제였다.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상승세를 탄 성남은 김동섭-세르베르 제파로프를 축으로 한 공격이 막강했다. 반면 서울은 무득점 연패 중인데다 데얀·하대성·고명진 등 공격의 핵심자원들마저 한꺼번에 부상을 입었다. 특히 팀 득점력의 절반이라 할 만한 데얀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반전을 위해선 날카로운 칼이 필요했다. 백업 공격수 박희성과 김현성의 활약이었다.

박희성(188㎝)과 김현성(186㎝)은 장신 공격수다. 제공권 장악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 동시에 차별화도 된다. 김현성은 골 결정력과 폭넓은 움직임, 공간 창출 등에 장점이 있다. 박희성은 전방에서의 볼 키핑과 동료를 활용한 연계플레이가 돋보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박희성과 김현성은 장단점이 확실히 다르다"라고 밝힌 뒤 "그런 점을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해보였으나 최 감독의 선택은 반대였다. 이제껏 정규리그에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 박희성을 주전 베스트11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에겐 확신이 있었다. 경기 전 "서울은 볼을 주고받는 공격 패턴에 익숙한 팀"이라며 "그런 점에서 (박)희성이가 선발로 더 적합할거란 판단에 과감하게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예상 외로 손쉬운 대승을 거뒀다. 그 중심엔 박희성이 있었다. 최전방에서 마우리시오 몰리나-윤일록-고요한 등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선보인 동시에, 공중 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성남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선제골과 추가골도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9분 문전에서 윤영선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김진규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40분에는 적극적인 수비로 김평래의 볼을 뺏어낸 뒤 단독 기회를 잡았다. 박희성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반대편에 달려들던 몰리나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몰리나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최 감독은 박희성에 대해 "이전에 한국 축구의 큰 기대주였다는 걸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라고 호평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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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5분, 서울은 박희성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했다. 김현성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활발한 움직임과 제공권 싸움으로 서울 최전방에 힘을 실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6분 윤일록의 돌파 때 수비수 사이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렀는데, 그 틈을 파고 든 윤일록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정확한 임팩트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은 김현성의 움직임은 분명 보이지 않는 도움이었다. 박희성-김현성 협력 체계가 데얀의 빈자리를 메울 카드로서 손색없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둘 사이 선의의 경쟁 체제도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데얀의 부재에도 서울이 재도약을 꿈꿀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단 평이다.

박희성은 "데얀은 주전 선수고, 나와 현성이형은 제2 공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며 "아무래도 서로 많이 의식도 하고 경쟁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둘 사이엔 누가 먼저 경기에 나서더라도 서로 응원해주는 묘한 관계가 있다"며 "오늘도 서로 교체될 때 형이 잘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나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히며 웃어보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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