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파업 폭풍전야
간부 출근투쟁 이어 내일 쟁의대책위…역대 최대 규모 예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GM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섰다. 특히 올해는 생산물량 이전, 통상임금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전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파업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24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이날 간부 출근투쟁에 이어 오는 2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주 노조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되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짐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합법적 파업 요건을 갖춘 만큼, 사측의 태도에 따라 총 파업 카드를 내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8~19일 조합원 1만4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원 대비 78.7%, 투표인 대비 90.3%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또한 중앙노동위원회는 당초 일정보다 4일 연장된 지난 21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통상급의 300%+600만원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진행하는 해지만 지난해 GM이 신형크루즈 생산기지에서 군산공장을 제외하는 등 철수설이 불거지며 이에 따른 특별요구안이 변수로 떠올랐다.
특별요구안에는 신차 투입 및 신형엔진 미션 생산, 고용안정협약 체결, CKD 미래발전 전망 요구, 시설 및 설비투자 확대, 사무직 연봉제 폐지 등이 담겼다. 따로 진행되고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도 노사 간 견해차가 커 험로가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댄 애커슨 GM 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통상임금 논란까지 겹쳐, 출범 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를 뛰어넘는 노조의 파업이 펼쳐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 노사는 15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 여전히 사측이 "제시할 내용이 없다"며 요구안 검토만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일 진행된 15차 교섭은 사측이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아 중단됐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의 성의 있는 태도를 바라고 있다. 시간끌기는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은 7월부터 9월까지 총 13회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인해 4만8000대에 달하는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GM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다 여러 사안들이 겹쳐 더욱 신중하게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GM의 167개 공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GM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노사 모두 그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쟁의행위를 가결한 르노삼성은 총 세 차례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첫 상견례를 열고, 지난 20일까지 총 6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7차 교섭은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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