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울며 군살빼기
넉달째 조업 감축에 인력조정 전보·파견…직업훈련생 고용도 취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GM이 군산공장의 인력을 조정한다. 경기침체로 유럽 수출물량 등이 줄어들며 올 들어 4개월 연속 공장가동을 멈추게 되자, 남는 인력을 타 공장으로 전보 및 파견키로 한 것이다.
시기별로 고용해온 직업훈련생 투입계획도 전격 취소됐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최근 군산공장 인력 일부를 부평공장에 전보 및 파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보 및 파견 근무자에 대한 처우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단계다.
지난해 신형크루즈 생산기지에서 제외되며 GM 철수설의 중심이 됐던 한국GM 군산공장은 현재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와 다목적 차량(MPV)인 '올란도' 2개 차종을 생산 중이다. 이중 80% 상당이 유럽 등의 지역에 수출된다.
하지만 유럽 경기침체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지난해 월 평균 1만7000대 선이었던 생산물량은 최근 1만대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군산공장은 연산 26만대 체제를 갖추고 있다.
군산공장에 근무 중인 임직원 중 전보 및 파견을 희망하는 이들은 추후 부평공장으로 발령나게 된다. 아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부평공장의 경우 올 초 신차 트랙스 출시 이후 물량 요청이 빗발치며 잔업, 특근 등을 지속하고 있어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반해 군산공장은 수출 감소로 쌓인 재고를 덜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달 6~10일 가량씩 조업 감축을 단행해왔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평공장의 경우 트랙스 출시 후 잔업, 특근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생산물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라며 "부평공장과 군산공장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가운데, 부평공장에서 먼저 인력 조정에 대한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서는 부평공장으로 전보 및 파견을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최장 1~2년간 회사 임대아파트 또는 일정금액의 월세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한 전보자에 한해 부임지원비, 생계지원비 등도 제공한다.
생산물량이 줄어든 군산공장은 인력 파견과 더불어 내달로 예정됐던 직업훈련생 추가 투입계획도 전면 취소한 상황이다. 현재 군산공장에 근무 중인 직업훈련생은 70명가량. 이들은 내달 말까지만 근무하고, 새로운 직업훈련생 선발이 예정돼있었다.
다만 노사는 오는 9월부터 군산공장에서 1.4L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크루즈 터보를 생산키로 한 만큼 추후 인력 재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업 감축에 따른 비정규직 해고가 없다는 데 사측과 입장을 같이 했고, 생산 물량 조정에 따른 추가 인력 확보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GM 군산공장에서 근무 중인 정규직 및 사내협력 업체 근로자는 총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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