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29만원이라더니...강제 징수 여론 높아질 듯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며 1600여 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몇년 전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거액의 부조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에 전화를 걸어 "전 전 대통령이 4년 전 전 국회의원 A씨의 아들 결혼식에 2000만원의 부조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제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혼주인 A 전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90년대 초반 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물이다. 그는 언론인 시절 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나중엔 직접 모시기까지 했으며, 여태까지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전 전 대통령같은 사람이 추징금을 내지 않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치욕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만큼이나 창피한 일"이라며 "반드시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 추징금을 끝까지 징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 전 대통령은 12ㆍ12 쿠데타를 함께 이끌었거나 5공 시절을 함께 보낸 부하들과 여전히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한달에 한 번 꼴로 정기적으로 연희동에서 모임을 갖으며, 대부분 70~80대 할아버지들지만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 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보스'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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