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만 일대, 해적 소굴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가 새로운 해적들의 소굴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해사국(IMB) 및 민간단체 해적없는대양(OBP)에 따르면 기니만 일대의 해적 발생 건수가 해적 문제로 국제 사회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던 소말리아 일대보다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및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B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니만 일대의 해적 발생 건수는 966건으로, 소밀리아 해상에서의 발생 건수 851건을 넘어섰다. 지난 수년간 해적들로 악명을 떨쳤던 소말리아에서는 해적 발생 건수가 줄어든 반면, 기니만 일대에서는 해적 활동이 늘어난 것이다. 기니만 일대에 해적 건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는 과거 소말리아 해적들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이 줄어든 데에는 한국의 청해부대를 비롯해 각국이 소말리아 해상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한데다, 해적들 역시 습격 대상 함정을 보다 선별적으로 고른 탓도 있다고 FT가 설명했다. 이외에도 무장경비를 배치한 함정이 증가한 것과 소말리아 해상을 운항하는 배들의 선장들의 대응능력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기니만 일대의 해적활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해적들의 특징은 소말리아 해적들처럼 몸값을 노리는 대신 석유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해적 발생 건수가 적은 소말리아 해상에서 납치된 인질의 숫자가 기니만의 인질에 두 배에 달한다.
기니만 일대의 해적들인 석유 등 화물만 노리는 것은 이 지역 일대가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외에도 몸값을 두고서 인질협상에 나서는 것에 비해 현금화가 용이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소말리아의 경우에는 수개월에 걸쳐 협상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지만, 기니만 일대의 해적들의 경우에는 암시장을 통해 화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금화가 수주면 된다는 것이다.
기니만 일대에서도 나이지리아의 해적들이 극성이다. 이 지역 일대에 해적들이 극성인데는 나이지리아의 정유시설 부족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해상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한 선박과 함께 정유된 석유를 수입하기 위한 배들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 일대의 부패 및 반군 등도 해적이 증가하는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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