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3D 방송, TV업계는 시큰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3D 시범 방송을 끝낸 지상파 방송사들이 오는 7월부터 정규 방송 시간대에 3D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지만 TV 업계가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지상파방송 4사가 정규 시간대에 3D 방송 콘텐츠를 송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했던 시범서비스를 마친 뒤 정식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다.
통상 새 방송서비스가 등장하면 TV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지만 3D 방송 정식서비스 소식에는 미동조차 않고 있다.
TV 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이미 TV 시장은 3D를 지나 울트라HD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3D 정규방송을 시작한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3'에 참가한 TV 업체는 약속이라도 한 듯 신제품들을 소개하며 3D 기능에 대한 얘기는 아예 빼거나 축소시켰다. 이미 3D 기능은 TV의 다양한 부가기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방송사가 차세대 방송 서비스인 울트라HD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3D 방송까지 이중으로 투자하기를 꺼려한다는 점이다. 매번 시청할 때마다 안경을 써야하는 3D 방송의 특성상 영화, 드라마, 쇼프로 등 일부 콘텐츠만 3D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방송사가 3D에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3D TV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 가정용으로 주종을 이루고 있는 40~50인치 3D TV에서는 영화관과 같은 극적인 3D 영상 감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경 때문에 장시간 시청이 어렵고 안경을 낀 상태에서는 2D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매번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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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 때문에 TV 업체들은 3D를 넘어 울트라HD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울트라HD TV의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풀HD TV보다 해상도가 2배 높다. 눈으로 화소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한 화면을 제공한다. 인위적으로 화면이 들어가 보이거나 튀어나와 보이게 만드는 3D 보다 오히려 현장감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는 이제 TV의 주 기능이 아니라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부가기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차세대 방송 서비스인 울트라HD TV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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