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타이밍 장점..1.5배·2.0배 펀드보다 수익 변동 심하지 않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1.3배'. 다소 생소하다. 통상 1.5~2배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버리지 펀드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국내에서 4년만에 선보인 배수다. 이 펀드의 운용은 김성훈 대안운용팀장이 맡았다. 앞서 그는 8% 수익률 달성 땐 조기환매가 가능한 '목표전환형 스마트 레버리지' 펀드를 운용, 투자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
김 팀장은 "펀드 시장에서 이미 자리잡은 1.5배, 2.0배 레버리지 펀드와 일반 인덱스펀드(1.0배) 사이의 '위험ㆍ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1.3배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ETF 할 것 없이 지수 상승보다 조금 더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로 북적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발 악재 등 돌발변수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마다 저가매수 자금이 레버리지 펀드에 몰렸다. 하지만 1.3배 레버리지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다.
김 팀장은 "1.3배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1.5배나 2배 레버리지 펀드와 같이 수익 변동이 심하지 않은데다 단기적 접근이 아니라면 상대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시점에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1.3배 만큼 주식 포지션을 보유토록 운용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2001년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MBA과정을 밟으면서 자산운용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미래에셋, 알파에셋 등의 운용사를 거쳐 2011년부터 신한 BNPP파리바자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운용사에 들어오면 신상품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된다"며 "빛을 보지 못했던 1.3배를 메인으로 끌고 온 것처럼, 신상품이 단지 최근의 시류만을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진정으로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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