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미국증시와 한국증시 간 '비동조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 호조가 내수위주 경기부양책에 있어 한국증시가 수혜를 받는데는 '시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미국에 좋으면 한국에도 좋고 세계에도 좋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우리증시와 미국증시가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월까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우리 증시가 상승할 때 시장에서는 "미국이 흔들리는데 우리만 상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에도 한국이 상승하고 미국이 하락하는 '역디커플링' 장세가 나타났고 시장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러한 디커플링 원인을 내수위주 경기부양책으로 꼽았다. 서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개별적인 노력을 하는데다 시장을 이끄는 업종이나 종목은 내수관련주로 분류된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정책과 산업 공백이 나타나면서 증시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또 미국 제조업지표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이 이머징국가에는 되레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전환하면 개발도상국은 성장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 그는 "미국 고용개선이 민간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미국을 축으로 형성된 북미 경제블럭이 수혜를 보는 것이지 글로벌 경제에 호재가 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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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애널리스트는 특히 경제의 지역화 블럭현상도 언급했다. 미국 경기회복에 가장 먼저 수혜를 받는 것은 멕시코와 같은 인접국가라는 것. 그는 "멕시코는 미국 국경을 이웃하면서 미국에 저가 노동력과 상품을 공급하고 생산기지를 유치해 미국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며 상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이 전 세계 자산 가격을 올린다는 기대는 가질 수 있지만 시차가 생길 수 있으며 돈을 푼 나라가 먼저 혜택을 본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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