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재난-안전사고 원인 과학적 조사-분석-활용 위해 재난안전과학조사센터(DSI) 설립 추진
정부가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위해 재난안전현장 과학조사기구(Disaster Scientific Invetstigation·DSI)를 설치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범죄 현장에 출동해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의 범죄현장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CSI)의 개념을 재난ㆍ안전 분야에 도입한 것이다.
안행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국립재난 안전연구원에 과학적 재난 조사 센터를 설치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재난ㆍ안전 사고 전담 원인 감정 기구인 '법안전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안행부는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안전 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안전 사고 예방 대책에 활용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참여하는 '안전사고관리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재난ㆍ안전사고 현장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조사 기구 설립ㆍ운영은 이미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다. 영국의 LLFA(Lead Local Flood Authorities)가 대표적인 사례로, 표준화된 재난 현장 조사를 위해 'Flood Investigation Guidance'를 활용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지난 2010년 8월 발생한 행당동 천연가스버스 폭발 사고 현장에 출동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이 CNG 용기 복합재 손상으로 인한 내압 폭발인 것으로 밝혀 내는 등 재난ㆍ안전 사고 원인 조사에 투입돼 왔다. 안행부는 DSI의 조사 결과를 통합재난정보 및 분석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의사 결정 및 재난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난, 안전 사고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예방책 마련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그동안 각종 사고 발생시 최우선적으로 현장에 투입돼 원인규명을 주도해 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연구성과가 수사기관에서 뿐만 아니라 사고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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