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엔저쇼크, 韓 기업 실적에 이미 악영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환율변화에 노출된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이 실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여파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발표한 '환율 변화 영향,기업실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고서를 통해 "환율 변화가 본격화된 2012년 4분기 이후 실적만을 놓고 보면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분석에 포함된 한국 기업(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013년 5월 22일 현재 1분기 실적이 공시된 316개 비금융상장회사)의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증가율(중앙값 기준)은 2012년 3분기 3.6%에서 4분기 1.2%로 급격하게 하락했다가 2013년 1분기 3.2%로 높아졌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426개 비금융 일본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3분기 0.4%에서 2012년 4분기 1.6%로 개선됐고 2013년 1분기에는 1.5%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환율은 시차를 두고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2개 분기 동안의 실적만으로 환율 변화의 영향을 판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반적인 경기부진도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도 "매출 중에서 해외매출 비중(2010~2013 회계연도 평균 기준)이 50% 이상인 기업(수출기업)을 따로 살펴보면 환율 변화의 영향이 보다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의 전년 동분기 대비 매출증가율은 2012년 들어 급격하게 하락하다가 2012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2012년 4분기 -1.6%, 2013년 1분기 -1.1%)했다. 반면 한국 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던 일본 수출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2년 4분기 한국 기업보다 높아졌고, 2013년 1분기에는 5.1%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에 있어서도 한국 수출기업이 2012년 3분기 4.2%에서 1.0%로 급격하게 하락한 반면 일본 수출기업은 5.2%에서 4.1%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2013년 들어 영업이익률은 개선되었지만 일본 수출기업이 5.0%로 크게 높아진 반면 한국 수출기업은 2.2%에 그쳤다.
보고서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3년 5월 22일 기준 증권회사의 전망치가 2개 이상 제공된 122개 한국 상장기업의 매출 전망은 3개월 전에 비해 0.5%(중앙값), 영업이익은 4.0%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기업의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2개 이상의 전망치가 제공되고 있는 702개 일본 상장기업의 전망치는 지난 3개월 동안 매출이 1.0%, 영업이익은 0.8% 상향 조정됐다.
보고서는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엔화 가치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개선이 일본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본 기업과 경쟁관계가 높은 산업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엔저가 계속되면 엔저에 의한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핵심역량 강화와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서 일본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회복 동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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