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난달 말부터 ICIJ와 진행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김 대표는 "1차 발표명단 대상은 재계 인물"이라며 "우리가 ICIJ와 이 프로젝트에 한국 언론으로서 유일하게 참관해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경위는 비영리이며 독립적인 탐사보도가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 평가받았기 때문"이라고 취재 배경을 설명했다.
이 중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로 기재한 사람은 159명,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주소로 기재한 사람은 86명이다. 보통 1인 1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중에 1인 5개를 설립한 사람도 있었다.
이같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 설립은 지난 1995년부터 2009년에 걸쳐있었고 2007년 금융위기 전후에 집중됐다. 특히 245명 명단 중에 재벌총수,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동생)의 부인 이영학씨는 'Kapialani Holdings Inc'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2007년 6월 19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했다. 디렉터와 주주가 이영학씨 개인이다.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동생)과 장남 조현강씨 역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007년 3월 15일 'Quick Progress Inverstment Ltd' 설립해, 디렉터는 조욱래, 주주는 조욱래·조현강으로 해뒀다.
김 대표는 "회사(페이퍼컴퍼니)들의 설립 이유는 그 명의를 통해 해외 은행에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함일 것"이라며 "OCI 이수영 부부의 경우는 실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은행계좌가 확인됐고 자금을 운용했다는 것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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