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통 능력 뛰어난 감각파 정용진 부회장
제계 3세 리더십이 뜬다 (7)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윤리경영' 화두 던지며 주목 받아
재계 "향후 새바람 일으킬 파워맨"
주가하락·노사잡음에 일단 후퇴
이를 통해 그는 윤리경영 강화에 나섰고 부회장 취임 이후에는 임금 인상은 물론, 퇴직 임직원들까지 챙기며 직원 만족 경영에도 앞장섰다. 또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소통 경영으로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그는 트위터 활동을 거의 하고 있지 않지만 팔로어가 한때 12만명이 넘을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트위터러로 손꼽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수직 형태의 지배구조를 가진 신세계그룹의 최상위 기업이자 주력기업인 ㈜신세계(지분율 7.32%)와 이마트(7.32%)의 지분을 이미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이다. 또 정 부회장의 지분 및 경영권 승계 핵심 통로이자, 지분 승계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신세계(52.08%) 지분과 신세계 I&C(4.31%) 등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도 상당부분 확보해 놨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2138억원의 매출액과 5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광주 지역 1위 백화점이다. 이익잉여금만 3400억원이 넘으며 이중 2700억원 가량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백화점 이사로 출발한 이후 2006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부터는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총괄 대표이사직'을 꿰차며 그룹 경영권 장악력 역시 탄탄히 다져놨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뒤 공식활동에 나선 2010년의 신세계 경영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은 11조2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조원이상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8% 늘어난 99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소비부진은 물론,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 휴업시행과 영업시간단축 등 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신세계 계열 7개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은 15조80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1%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5899억원으로 84.4%나 급감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당기순이익이 96% 감소했다.
특히 2011년 5월 분할된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3.9%, 8.2%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5.5% 줄었고 신세계I&C는 23.2%,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7.5% 각각 축소됐다.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세계의 경우 분할 직후인 2011년 6월 40만7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 2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2011년 9월 주당 33만4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만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와 노사간 잡음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재계에선 이를 신세계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내린 고강도 조치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세계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남으로써 검찰 수사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려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대중과 소통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드문 재계 3세"라며 "업황에 따른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재계에 신선한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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