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지 가격에도 거품 논란 <포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례적으로 미국 농지 가격에도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주식, 채권,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으레 거품 논란이 제기됐지만 농지 가격 거품은 많은 이가 들어보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농작물 가격 상승과 함께 농지 가격이 미 전역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서부 옥수수 산지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바이오 연료의 원료인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8월만 해도 부셸(약 36ℓ)당 8달러(약 8900원)를 웃돌았다. 현재 가격이 많이 빠져 부셸당 6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이도 2010년 중반 4달러 초반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증가한 농민은 또 다른 농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투자업체가 달라붙어 농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현지 농지 가격이 30% 올랐다고 밝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도 현지 농지 가격이 1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오와주 농지 가격은 2009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뛰어 현재 에이커(약 4047㎡)당 82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네브래스카주 농지 가격도 두 배로 뛰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문위원회는 농지 가격 급등에 대해 이미 경고했다. 자문위원회는 지난 2월 채권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한 투자자가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농지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결국 FRB의 장기 저금리 정책으로 농지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농지 가격과 관련해 거품 논란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있다. 로버트 실러 예일 대학 교수는 "미 농지의 가치를 주택이나 주식 시장에 비할 수 없다”며 “농지 가격이 미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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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현재 미 농지의 전체 가치는 1조8000억달러다. 이는 미 증시 시가총액 16조5000억달러와 주택시장 규모 16조6000억달러에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실러 교수는 "20세기에 미국에서 농지 가격에 거품이 발생한 때는 한 차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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