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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하늘 절반 '저렴이'들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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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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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저비용항공사(LCC)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안전성이 뛰어나고 서비스마저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5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첫 취항한 후 약 8년 만에 저비용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20%대에 육박했다. 게릴라성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특가 마케팅, 비즈니스 고객 특화, 신규 노선 발굴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실속파 고객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운행 초반 프로펠러기 위주였던 저가항공기들이 제트기로 기종을 바꾸고 대형 항공사의 계열사들이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면서 안전과 서비스 수준이 올라갔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여행 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의 국제노선 진출 확대로 올 1분기 저비용항공 여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1% 늘어나 34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17.4%에서 올 1분기 19.8%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가 진출해 있는 5개 국내노선 중 김포~제주, 김해~제주, 군산~제주, 김포~김해 등 4개 노선은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국제노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취항노선 확대 및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증가로 전년 대비 64% 대폭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 정상 운임가격은 일반적으로 국내 대형 항공사 운임가격의 70~80%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수시로 진행하는 특가 프로모션 등을 통해 반값 이하 항공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불황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 사면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제도'뿐 아니라 예약률에 따라 단계별로 가격이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행기에서 대접받고 가는 것보다 현지에 가서 그 비용으로 더 좋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실속파 고객들이 많다”면서 “말이 반값이지 4인 가족의 경우, 비용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특화도 저비용항공사 고성장의 비결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지역 항공사로서 부산의 14개 기업들이 주주로 있는 독특한 구조다. 주주들뿐아니라 기업들이 비즈니스 출장을 가는데 있어 10~20%가량 특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대비 서비스 수준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2012년도 항공교통서비스평가' 결과를 보면 5개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서비스 수준은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매우 우수 등급(A등급)을, 이스타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우수 등급(B등급)을 기록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문 서비스와 커피 서비스 등을 해드리고 있다”면서 “국제선의 경우에는 차가운 음식이 아닌 핫밀(Hot meal)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저비용항공의 특성상 비용이 들지 않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담요나 영화 서비스 등을 하지는 않지만 기내에서 게임을 한다거나 경품을 주는 식으로 비용이 안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은 부분 불식됐다. 무엇보다 수년간 저비용항공을 이용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한몫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처음 저비용항공이 뜰 때는 프로펠러기가 운행이 됐다. 흔들림이 심하고 사고도 수차례 있었지만, 전체 기종이 제트기종으로 바뀌고 진동이나 소음이 없이 쾌적해진 반면 사건사고에 대한 부분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이용 경험이 쌓이면서 저비용항공에 대한 선입견은 물론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이 불식되며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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