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통화 완화정책에 유럽도 "준비돼있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은행(BOJ) 총재가 쏟아낸 강력한 양적완화 결정이 지구촌 전체로 확산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선거에서 승리한 정치권이 중앙은행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사례라는 분석이다.
영국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BOJ의 선택에 따른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리 및 통화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에 이어 이날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은 다소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즉각적인 맞대응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FT는 유럽중앙은행이 이미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평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을 의식한 듯 "향후 경제 지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경기 부양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ECB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ECB의 금리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비춰볼때 금리인하의 여지가 있다.
BNP파리바의 경제학자인 켄 워렛은 "이번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의 힌트를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ECB 총재들의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이 금리인하로 이어져왔음에 주목했다.
FT는 정치권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의 물가상승률을 주장하고 이를 중앙은행이 받아들인 만큼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영란은행에 대한 압력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가 넘는 상승세로 출발하며 2008년 8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1만3000선을 돌파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에 시장이 환호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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