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이는 기사를 쓰는 이유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밤 늦게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 최고조'라는 기사를 보다가 불안해서 전화를 했단다. "이러다가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대처 방안이라도 말해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맞다. 연일 불안하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기자도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능성이 점쳐지면서부터는 몇 차례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성공한다면 미국본토도 사정권안에 들어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올해 초 3차 핵실험에 성공함에 따라 핵무기도 보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단거리미사일과 북방한계선(NLL)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도 높다고 썼다. 언제 어디서 북한의 도발이 발생할지 모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천안함 3주기였던 어제는 북한이 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전략 미사일 부대와 장사정포 부대를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공언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1호 전투태세'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보도했다.
이런 기사를 보고 독자들은 연일 불안해 하는 것이다. 현장의 기자들은 기사를 쓸때마다 딜레마에 빠진다. 내가 쓰는 기사가 오히려 북한의 전략에 말려든 결과는 아닌지 몇번이고 자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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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시 펜을 든다. 천안함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군의 경계대비태세는 물론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한 달 동안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사퇴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고 북한 김정은 1위원장은 정권유지를 위해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고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기자의 입장에서는 남북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되고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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