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옛 II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가 지난해 10억720만개의 전지(셀)를 출하하면서 시장점유율 26%를 기록, 2010년 이래 3년 연속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삼성SDI가 원형 2차전지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진출을 통한 비용 절감과 전기자전거 등 신규 수요처 확대로 이를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각형 2차전지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등 폭이 넓고 두께가 얇은 전지로 시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소형 정보기술(IT)기기용 2차전지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에서도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50 대 50 비율로 투자해 2008년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지분을 지난해 9월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전지사업 부문에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소형 2차전지 및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상진 사장은 "지난해 삼성SDI는 스마트폰ㆍ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용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판매구조를 개선하고 신고객ㆍ신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판매와 매출 모두 세계 1위를 달성했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지속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초(超)격차'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해 5월 창립 42주년을 맞아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친환경 전자화학 융ㆍ복합 에너지산업'으로 재정립했다. 박 사장은 "재정립한 새로운 업의 개념을 기반으로 확고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매출 2015년 10조, 2020년 24조원의 친환경ㆍ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