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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4월 재형저축보험 출시..실익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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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도 근로자용 재형저축상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사전 마케팅 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 교보생명, 삼성화재 , 현대해상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오는 4월 일제히 재형저축보험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판매할 재형저축보험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가입 대상이다. 구체적인 이자 수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인 4% 초반에서 중반대가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보험상품이어서 사망, 재해 등 보장내역이 추가되는 점이 다르다.

보험사들은 일단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은 세웠지만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형저축상품 판매의 실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재형저축보험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은 상품이 회사 수익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인 만큼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린다는 보험사의 경영방침과는 정반대가 된다는 것이다.
생보사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로 자산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게 솔직히 부담이 된다"면서 "내부적으로 상품 출시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은 올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한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비중을 전체 판매의 50%, 연금보험은 30% 정도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저축성보험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도 가급적 연금 위주로 영업할 방침"이라고 밝혀 저축성보험 비중을 더 낮출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10년짜리 비과세 저축성보험과 중복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재형저축보험 만기가 7년이라는 점만 다를 뿐, 공시이율도 같아 차별화 요소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일반 저축성보험은 중도에 납입중지를 할 수 있지만 재형저축보험은 이 같은 기능이 없다.

보험 특성상 사업비(수수료)를 가입 초기 집중적으로 뗀다는 것도 재형저축보험에 불리하다.

배경호 한화생명 FA(Financial Advisor)는 "재형저축보험상품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보험사가 이 상품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지난달 26일 생ㆍ손보사 상품담당임원을 소집해 상품개발 지침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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