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괴물 '크라켄' 실존했나…19m 문어 화석 발견
日 홋카이도대 연구팀 논문 발표
백악기 서식…먹이사슬 최상위
전설 속 바다 괴물인 거대 문어 '크라켄'이 백악기 후기에 실존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일본 홋카이도대 지구·행성과학 부문 연구원 이케가미 신 박사와 이바 야스히로 부교수 등은 이 같은 두족류 연체동물에 대한 논문을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본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에서 발견된 화석화된 부리 27점을 분석했다. 문어와 같은 두족류 연체동물은 뼈가 없고 살이 연해서 화석으로 남기 어렵지만, 단단한 키틴질로 구성된 부리는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분석 결과 이 화석들은 크게 2개 종이었는데 그중 1개 종은 길이 3~8m로 추산되는 '나나이모테우티스 젤레츠키(Nanaimoteuthis jeletzkyi)'였다. 다른 1개 종은 이보다 훨씬 거대해 각 개체의 길이(몸통뿐만 아니라 다리 길이까지 합한 것)가 짧게는 7m에서 길게는 19m로 추산됐다.
현대 연체동물 중 가장 큰 대왕오징어는 최대 13m라 이 거대 문어는 과학계에 알려진 역대 최대의 무척추동물이다. 이 거대 문어는 약 1억년~7200만년 전 백악기 후기에 바다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문어의 부리 화석에서는 긁힘과 마모의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들이 물고기뿐만 아니라 단단한 뼈와 껍질을 가진 해양 파충류나 암모나이트 등을 부리로 깨 먹는 육식동물이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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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구진은 이 거대 문어가 특정 방향의 다리를 주로 사용하는 '편측성'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이런 특성은 이들이 지능이 높은 생명체였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들은 이 연체동물에 대해 '나나이모테우티스 하가티(Nanaimoteuthis haggarti)'라는 학명을 붙였다. 이 문어들은 약 6600만년 전 발생한 지구 생물 대멸종 사건 당시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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