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샵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플래그샵이란 플래그십(flagship·기함)과 샵(shop)의 합성어로, 여러 대리점들을 대표하는 대규모 쇼핑센터를 뜻하는 말이다.
◆썰렁한 논현동서 유일하게 호황 = 지난 1일 저녁 찾은 논현 가구거리는 스산했다. 혼수철을 앞둔데다 연휴까지 겹쳐 쇼핑 고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화려하게 꾸민 1층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수입가구 전문 매장에서는 손님이 없어 할 일이 없는 영업사원 두 명이 창가에 나란히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샘, 리바트, 퍼시스 일룸 등 주요 가구브랜드의 플래그샵이 모여 있는 학동로 17,18길 사이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매장 앞 공간에는 자가용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고, 플래그샵을 찾아온 가족이 다른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돌리기도 했다. 신혼부부와 젊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중년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1층 커피숍 두고 휴식공간까지 제공 = 플래그샵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인테리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샘은 층마다 3개씩의 상담석을 만들어 상담을 받고 있었고, 한샘 바로 옆의 리바트 플래그샵도 층마다 상담 데스크를 두고 있었다.
한샘 옆의 리바트 플래그샵은 1층에 커피숍을 두고 고객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1층과 2층에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한 매장에는 젊은 부부들이 들러 제품을 고르고 있었고, 2층에서도 가구와 함께 인테리어 소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과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공하는데다 볼거리도 많아 플래그샵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침체를 맞은 가구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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