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 뭇매 공단 최대위기 2011년 11월부터 시작
수백통씩 답장…1년치 묶어 '우리들의 꿈과 마음이 담긴 이야기' 출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직원들과 소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매주 편지를 쓰기로 했다. 지난 2011년 11월부터 시작된 것이 벌써 60회를 넘어섰다. 점차 답장이 늘어나며 덕분에 처음 대면하는 직원들도 친근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정 이사장이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한 때는 공단이 인사비리로 한창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였다. 공단 창립 이래 최대 위기였다. 정 이사장은 "제도개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조직의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전국에 흩어져있는 1200여명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메일이 제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메일에는 경영철학과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이야기, 따뜻하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조언, 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돕는 봉사활동 등 공단 안팎의 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진솔하고 소박한 어조로 풀었다. 읽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한 직원은 "CEO 희망편지에 담긴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로를 한 가족처럼 보살펴주는 조직문화가 우리 공단이 가진 가장 큰 힘으로 정 이사장의 이메일이 가져올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은 고강도 인사혁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반부패 경쟁력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CEO 대상', '대한민국 윤리경영대상', '존경받는 기업 종합대상' 등도 수상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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