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양도성의 탄생과 운영, 훼손과 수난, 복원과정, 그리고 지금의 모습. 500여년간 조선의 서울 '한양'의 울타리 역할을 했던 한양도성에 관한 전시가 동대문 인근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개최하는 이번 '서울, 도성을 품다'전(展)은 한양도성전시관 개관 특별전으로, 오는 21일부터 5월 19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도성의 훼손과 수난'에서는 근대기 엽서와 지도, 신문기사를 통해 경성의 도시구조 재편과 교통 발달이라는 명분 아래 일제강점기 한양도성이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는 도로를 낸다는 명목으로 성과 성문을 허물었고, 한일병합 이후에는 조선신궁과 동대문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도성을 유린했다. 해방 이후에도 독재정권의 통치, 반공 이데올로기 전파, 개발을 위한 도성의 사유지화, 한국전쟁 이후 빈곤 등으로 인해 도성이 허물어지는 일은 계속됐다.
'훼손의 대상에서 복원의 대상으로' 테마에서는 성벽정비지도, 복원사업·개방 관련 영상 등을 통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는 한양도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양도성은 접근금지구역이 시민에게 개방되고, 끊어진 도성을 잇는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훼손의 대상에서 복원의 대상으로, 폐쇄의 공간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오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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