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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법 시행안 개정···3대 생보사에 9.5조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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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절세 미인' 보험으로 몰린다

불황에 비과세·금리 1%p가 어디야
금융소득과세 한도 인하 효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보험상품이 고액 자산가들의 절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에도 비과세 상품이 있지만 재형저축 등 서민이나 중산층의 재산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자산가들의 절세 수단과는 거리가 멀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상위 3개사에 몰 린 자금은 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된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거둬들인 3조원의 3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자산가들이 대거 보험으로 갈아탄 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 인하가 큰 역할을 했다. 한도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은행의 예ㆍ적금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자산가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종인 교보생명 수석은 "자산가들의 관심은 절세에 모아져 있는데, 은행의 예ㆍ적금, 채권 등에 투자한 고객들이 세금에 느끼는 부담은 매우 컸다"면서 "특히 은퇴자들의 경우 과세에 따라 건강보험료도 인상될 수 있어 비과세가 가능한 보험으로 옮겨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영규 KB국민은행 테헤란로 수석지점장은 "고객에게 먼저 연락해 보험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보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은행권보다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높은데다 조건에 따라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법 시행령 이후에도 비과세가 가능한 보험상품은 즉시연금과 월납식 보험이다. 즉시 연금은 세법 시행령 이전까지 무조건 비과세였지만 앞으로는 상속형의 경우 납입액을 2억원 이하로 낮추거나 종신형을 선택하면 한도에 제한 없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즉시연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은 각사마다 다르지만 삼성, 한화, 교보 등 상위사의 경우 4.2% 전후, 하위사의 경우 이 보다 0.5%포인트 가량 높다. 은행 예ㆍ적금 금리와 비교하면 우위에 있다는 게 자산관리전문가들의 평가다.

비록 목돈을 굴리는 것은 아니지만 월납식 보험도 월 불입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아 고액자산가들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게다가 초회 보험료 납입 후 6개월 한도 내에서 선납도 가능하다. 2배 한도 내에서 추가 납입도 할 수 있다. 다만 5년 이상 납 입하고 10년 간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배경호 한화생명 FA(Financial Advisor)는 "목돈일 경우 종신 연금형 상품을, 월납 형 태로는 추가납입을 하되 10년을 경과해 찾는 게 비과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 했다.

일부 자산가들은 상속세 납부 수단으로도 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변액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사망보장과 투자 수익이 가능해 상속세를 내기 위해 자산을 팔지 않아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로 부동산이 많은 자산가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세법 개정 이후에는 상속형 즉시연금 가입자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속이 목적인 만큼 이자소득세는 괘념치 않겠다는 의미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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