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구조 변화와 중국인 관광객 비자 완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을 다시 접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글로벌 명품시장의 최대 소비자로 떠올랐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내 명품 판매가 중국을 제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고가 명품 브랜드인 프랑스의 에르메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미국내 판매가 21%가 늘어난 1억8460만 유로(2695억원 상당)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업체인 LVMH 모엣 헤네시 루이뷔통이나 까르띠에의 소유주인 시에 피난시에 리치몬드, 구찌의 모기업 PPR 등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인 것이다.

에르메스는 특히 미국 명품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을 침체에서 반등했고, 실업률은 크게 줄었다. 주식시장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고, 주택시장도 개선됐다. 그 결과 미국 부유층이 값비싼 옷과 악세서리, 보석, 화장품을 자유롭게 사들이고 있게된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수개월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대 소비층은 불확실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미국의 인구 변화와 관광 활성화가 미국내 명품 시장에서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명품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중국이 글로벌 명품시장을 이끌는 국가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유럽여행은 재정 위기가 강타한 유로존 국가의 내수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많은 럭셔리 경영진들이 유럽 매장 앞에 세워진 중국 관광버스를 반겼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의 명품 구매도 주춤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명품업체들은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 그 결과, 미국이 글로벌 명품 판매에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인 LVMH는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강세를 보였다고 지난달 밝힌바 있다. LVMH는 지난해 환율 효과를 제외하고 미국 판매가 12% 증가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판매 증가율 10%를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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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명품 판매가 급증한 요인은 미국의 인구구조가 변화한 탓이다. 명품업체들에 따르면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이 훨씬 명품을 구매가 많다. 이들 이민자들이 인구 비중이 늘면서 럭셔리 제품 소비도 증가한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한 것도 미국내 명품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명품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07년에도 시애틀부터 내시빌까지 소도에서 수많은 명품매장이 생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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