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동행 이례적
K-분유 넘어 커피·단백질 음료 수출 확대

남양유업이 베트남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와 손잡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분유 수출을 넘어 커피·단백질 식품 등으로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푸 타이 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으로 진행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이뤄졌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가공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절단에 포함됐다.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왼쪽 두번째부터),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 회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등이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왼쪽 두번째부터),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 회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등이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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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에는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사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이 임석했다. 특히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이 남양유업 이사회 구성원 자격으로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사모펀드(PEF) 인사가 투자 기업의 해외 사업 현장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직접 관여하는 '경영 파트너 형 투자'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K-분유'를 교두보로 한 시장 확장이다. 남양유업은 기존 주력 제품인 조제분유를 앞세워 현지에서 신뢰를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유제품 전반과 커피, 단백질 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협력 범위에는 분유뿐 아니라 '프렌치카페', '테이크핏' 등 가공식품도 포함됐다.

현지 파트너의 유통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푸 타이 홀딩스는 베트남 전역 63개 성·시에 걸쳐 16만개 소매점과 1000여개 슈퍼마켓, 2000여개 편의점, 2500여개 도매망을 보유한 대형 유통 기업이다. 특히 베트남 분유 시장이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시장과 베이비숍 채널 장악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지난 1월 푸 타이 홀딩스와 분유 수출 계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전통시장과 베이비숍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며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조제분유는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구매를 좌우하는 제품"이라며 "초기 신뢰 확보가 재구매와 유통 확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이미 검증됐다. 남양유업은 자체 조제분유 브랜드 '임페리얼XO' 등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의 현지 브랜드 '스타그로우'까지 운영하며 한국 분유 기준 약 90% 점유율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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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은 "올해 초 100%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로 시작한 협력이 베트남 현지에서 기반을 확보하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분유에서 K-푸드 전반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제품 군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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